[독서] #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마흔이 된 당신에게 30년 차 정신분석 전문의의 조언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한동안 침대에 누워 불행을 원망하다 깨달은 내용을 말해주면서 원망하거나

불행해하는 것이 아닌 그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평소 일상대로 진료와 강의를 하고

육아와 집필을 해낸 22년의 투병생활동안의 경험과 깨달음을 토대로 건네는 조언들이 담겨있다

 

책 부재는 마흔이 된 사람들을 겨냥하고 쓴 책 같지만 20대인 내가 읽어도 와닿는 문장과 생각들이 많았다

오히려 먼저 알게 돼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맨 처음에는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는데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지금 20대 중반에 들어서서 아직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내는 것도 없이 그냥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거처럼 느껴졌는데 저 제목은 내 인생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참 이기적이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좀 부끄럽지만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내 몸 하나 마음대로 가눌 수 없는 사람도 이렇게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사지멀쩡하고 가장 힘차게 살 나이에 걱정과 고민으로 우울하게 하루를 보내는 내가 부끄러웠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피할 수 없으면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거 같으면 시작조차 안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하면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나을 텐데. 얼마나 많은 가짓수가 있는데 그걸 다 예측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저자는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고 한다.

 

내가 가려는 높은 목표를 보면서 걸으면 너무나도 멀게 느껴서 동기부여도 안되고 내가 얼만큼 왔는지 가늠도 안된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앞으로 가는 것. 한 발짝 가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고민이나 걱정이 생겨 결정을 계속 미룬다면 시간만 흘러간다. 옳은 선택이든 아니든 일단 해봐야 한다

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간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자